잘츠부르크 엑소더스…홀란드 이적으로 ‘공격 3인방’ 중 황희찬만 남았다

입력 2019-12-30 11:55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을 공식 확정한 엘링 홀란드(오른쪽)의 모습.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제공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돌풍의 팀’이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주축 선수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나미노 타쿠미(24·리버풀)에 이어 이번엔 엘링 홀란드(19)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잘츠부르크 ‘공격 3인방’ 중 황희찬(23)만 팀에 남은 상태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무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19세 공격수 홀란드와 2024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애정 공세가 계속됐지만 홀란드의 선택은 결국 유망주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도르트문트였다.

홀란드는 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뜻하는 9번을 달게 됐다. 영국 더선은 “이적료는 홀란드의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2100만 유로(약 272억원)고 주급은 15만 유로(약 1억9400만원)”라고 전했다.

홀란드는 올 시즌 압도적인 골 퍼레이드로 단숨에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선 6경기에서 8골을 꽂아 넣으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10골)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14경기 16골을 넣은 홀란드는 올 시즌 22경기 28골로 ‘킬러본능’을 입증했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 관계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고, 8만 명의 팬들이 함께 놀라울 정도의 응원을 보내주는 도르트문트 홈 경기장의 분위기 속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츠부르크는 지난 19일 리버풀행을 확정지은 미나미노에 이어 주축 공격수를 또 빅클럽에 내주게 됐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바뀐 규정에 따라 이적한 팀에서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공격 3인방 중 유일하게 팀에 남게 된 황희찬이지만 이적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잉글랜드 7위에 올라 있는 울버햄튼이 구단 관계자를 오스트리아에 파견해 관찰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0만 파운드(약 300억원)의 구체적인 이적료도 거론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