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상상만 했던 롤드컵 결승 무대, 이제 현실로 이룰 때”

입력 2019-12-29 22:31

드래곤X(DRX) ‘데프트’ 김혁규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를 정조준했다. 영건들과 2020시즌을 준비해나가고 있는 김혁규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시에 신인들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DRX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8강 1라운드 경기에서 스피어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8강 2라운드에 진출한 DRX는 오는 31일 담원 게이밍과 대결한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혁규는 “아직 보완할 게 많다”면서도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표식’ 홍창현과 ‘케리아’ 류민석에 대해 “이들처럼 어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8강 1라운드 경기, 스피어 게이밍전을 승리로 마쳤다.
“1세트에는 운영, 한타 모두 미숙한 부분이 드러났다. 보완할 게 많다. 킬은 밀렸지만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는 게임이었다. 라인 분배를 잘못해 주도권을 살리지 못했다. 용 싸움에서도 한타 구도를 잘 그리지 못해서 진 경우가 많았다. 2세트에는 바텀에 전령을 까는 판단이 가장 큰 실수였다. 그 외에는 경기를 다시 돌려봐야 알 것 같다.”

-KeSPA컵은 팀워크를 끌어 올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아직 팀워크라 부를 게 없다. 우리 정글러와 서포터는 팀 게임을 처음 하는 선수들이다. 팀 게임의 기본기를 주입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그걸 다 익혔을 때 팀워크를 맞춰가는 거로 생각한다. 이 선수들의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이들처럼 어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KeSPA컵에서 성적 외에도 얻어가고 싶은 게 있나.
“KeSPA컵에서 한 번은 우승해봤고, 한 번은 바로 탈락한 적이 있다. 각각 장점이 있었다. 우승했을 때는 자신감과 기세를 가져갔다. 탈락했을 때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떨어졌을 때도 배우는 게 있어 도움이 됐다.”

-지난해와 달리 팀 내 유일한 베테랑급 선수다. 역할의 차이를 체감하나.
“작년에는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경험이 많았다. 나이도 같은 또래였다. 그래서 서로 각자 할 거를 하는 분위기였다. 올해는 선수들이 전부 어리다. 고등학교 생활을 해본 지 오래됐는데, ‘학교 다니면 이런 기분이겠구나’싶다. 팀원들끼리 잘 노는 걸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2020시즌을 맞아 설정한 목표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팀에 맞는 역할을 찾아내고, 그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올해는 기쁜 기억도 매우 많았지만 성적이 아쉬웠다. 올해 팀원들은 굉장히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제 역할을 최대한 해내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가보고 싶다. 매일매일 결승 무대에 서는 상상만 해왔다. 이제는 현실로 이룰 때가 된 것 같다.”

-한화생명은 비원딜을 주전력으로 사용하고, 오늘 앞선 경기에선 바텀 이렐리아가 등장했다.
“현재 원거리 딜러 챔피언 중에서 미스 포춘 정도를 제외하곤 게임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챔피언이 없다. 그래서 비 원거리 딜러가 많이 나오는 추세인 것 같다. 저도 스크림이나 솔로 랭크에서는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기회만 된다면 충분히 꺼낼 수 있다.”

-다음 경기 상대는 담원이다. 롤드컵 선발전 때를 떠올리면 갚아줄 게 있는 팀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도 쉽게 이긴 편이 아니다. 담원과의 경기는 우리의 현재 실력을 가늠하기에 좋은 척도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배워갈 게 많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