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에 고이 잠든 ‘경찰 눈사람’…“이게 웃기고 귀여운 일인가”

입력 2019-12-30 09:30
신임경찰 제298기 졸업식이 열린 27일 중앙경찰학교에서 건물 내 생활실을 어지럽힌 졸업생들의 사진이 SNS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중앙경찰학교 생활관 내 눈사람과 한 경찰 졸업생

26일 경찰중앙학교 복도에 눈덩이를 든 경찰 졸업생 2명의 모습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26일 인스타그램에는 298기 졸업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중앙경찰학교 건물 내에서 눈덩이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 게시된 사진들을 보면 이들은 생활실 침상 위에 눈사람을 눕힌 뒤 이불을 덮어놓고는 그 옆에 나란히 누워 포즈를 취했다. 눈사람에는 양말과 경찰 모자를 씌워놓았다.

중앙경찰학교 생활실 침상 위에 눕혀진 눈사람을 겨냥한 게시글이 28일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중앙경찰학교 복도에 흩뿌려진 눈덩이들. 인스타그램 캡처

역시 경찰학교 졸업생으로 추측되는 또 다른 익명의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유사한 장난글을 올렸다. ‘일요일에 복귀하실 침대 주인분 죄송해요.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불에 덮인 채 침상 위에 눕혀져 있는 눈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중앙경찰학교 내부로 추정되는 복도 여기저기에 눈이 흩뿌려져 있고 졸업생들이 이를 치우는 듯한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28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중앙경찰학교 생활실 내부의 눈사람의 사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뭐 하는 행동인가’ ‘이게 웃기고 귀여운 일인지 모르겠다. 경찰로서 경거망동하지 말았으면 한다’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신임경찰을 떠나서 요즘 세대 애들의 장난일 수도 있다곤 생각을 합니다만,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자체가 제가 보는 시선에선 안 좋고 아쉽게 느껴진다. 주변에 이런 장난을 보는 다른 학급 사람들은 없었나”고 지적했다. 중앙경찰학교 출신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에 “저희는 298기 온다고 이불빨래 다 해놓고 대청소해놓고 갔는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조차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