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단’을 꾸려 빠른 소비 행태 변화를 따라 잡는다. 90여명의 전문가들이 각 지역에 있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설계,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9일 ‘APC산지지원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APC의 사업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APC는 농민들이 생산한 원예 농산물의 규격화, 상품화에 필요한 집화, 선별, 포장 및 출하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 시설이다. 농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산지 필수 시설인 셈이다.
정부는 올해 96명의 산지 지원단을 꾸렸다. 이들은 APC의 건립, 설계, 시설 구축, 마케팅 등에 대해 도움을 줬다. 올해는 APC 36곳이 지원을 받았다. 1인 가구 증가, 안전 먹거리 등 소비 환경 변화에 따라 소포장 자동화 설비 도입, 농산물 우수관리 제도인 GAP인증, 고성능 상품화 설비 강화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경상북도 상주에 위치한 서상주농협의 경우 ‘산지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수출에 적합한 시설 기반을 확충했다. 이로 인해 취급 품목을 캠벨포도에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인 샤인머스켓으로 다변화할 수 있었다.
강원도 횡성의 안흥농협도 지원을 받아 고품질 토마토를 취급해 평균 가격 대비 높은 가격으로 농가 소득을 제고시키고 있다.
저온시설 설계를 지원하고 있는 이병현 김해대학교 교수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대비가 필요하나 현장에서 즉각 반응하기 힘들다”며 “농업계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APC산지지원단은 4차 산업 혁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산물 상품화 설비 도입 유도, 사물인터넷(IoT)기반 확충 등이다. APC 내 발생하는 미세먼지 절감 및 작업자 작업 환경 개선에 대한 방안도 연구할 방침이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샤인머스켓으로 품목 다변화”…‘APC산지지원단’으로 소비트렌드 따라 잡는다
입력 2019-12-29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