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찔린 남성…“아버지가 찔렀다”vs“자해했다” 엇갈린 주장

입력 2019-12-29 13:58

40대 남성이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남성이 흉기에 찔린 경위를 두고 ‘자해를 했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아버지가 찔렀다’는 남성 본인의 진술이 엇갈려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18분쯤 부천 약대동의 한 빌라에서 A씨(40)의 아버지가 “실수로 (아들이) 흉기에 찔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씨는 흉기에 찔린 채 안방에 누워있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A씨가 흉기에 찔린 경위를 두고 가족과 A씨 본인의 진술이 엇갈렸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A씨와 부모, 그리고 A씨의 형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A씨가 여성문제로 괴로워하다가 “흉기로 자해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구급대원에게 “아버지가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구급대원은 다시 A씨에게 물었지만 A씨는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소방대원은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하고 A씨의 가족들 역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