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이적FA 0명?’ 6명 모두 잔류…보상선수 규정 위력

입력 2019-12-29 10:58

올해 3월이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김민성(31)이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성은 키움과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 LG로 이적했다.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이기에 보상금과 보상선수는 없었다. 5억원의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이적했다. 이른바 ‘사인 앤 트레이드’다.

앞서 양의지(32)는 지난해 12월 NC 다이노스와 총액 125억원의 초대박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19시즌의 이적 FA는 2명이었다.

이전에는 이적 FA들이 제법 있었다. 2018시즌에는 6명이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다. 2017시즌을 앞두고선 모두 4명의 이적 FA가 있었다.

2016시즌에는 7명, 2015시즌 7명, 2014시즌 6명, 2013시즌 5명, 2012시즌 6명의 FA 이적이 있었다. 2011시즌 1명이었다. 2010시즌에는 이적 FA가 없었다.

올해 상황을 보면 10년전 모습으로 되돌아갈 형국이다.

2020시즌 FA 권리 행사에 나선 선수는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모두 6명이다.

LG 트윈스 오지환(29)은 총액 40억원,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은 39억원에 4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LG 송은범(35)은 계약기간 2년, 10억원, LG 진해수(33)는 2+1년, 총액 14억원이다. 이들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이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 KT 위즈 유한준(38)이 계약 기간 총액 20억원이었다. 이들 모두 원소속 구단과 계약했다. 잔류 FA다.

남은 선수는 모두 13명이다. 그나마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와 KIA 타이거즈 안치홍(29)과 김선빈(30) 정도다. 그마저도 영입 구단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이들의 잔류 또는 이적 계약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다른 구단이 영입에 나설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보상선수 규정이 이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달라진 FA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