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수단, ‘구조학생 대신 헬기 탄’ 해경청장 소환 조사

입력 2019-12-28 20:03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뉴시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헬기 이송 지연 의혹과 관련해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을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수단은 전날 김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물에서 구조된 학생을 태워야 했던 헬기를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타게 된 과정 등을 조사했다.

김 전 청장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응급 상태에 있던 학생 임모군이 타야 했던 헬기를 김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타서 임군을 숨지게 했다는 ‘헬기 이송 의혹’에 연루돼 있다.

임군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는 4시간41분이 걸렸다. 헬기를 이용했다면 20여분 정도가 걸렸지만 3번 배를 갈아타면서 시간이 지연됐다.

특수단이 사고 당시 당국의 대처 과정 전반과 사실관계를 원점부터 다시 따져보면서 김 전 청장도 소환 대상에 올랐다. 특수단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최근 세월호 참사로 복역 중인 세월호 선장 이준석(74)씨와 일등항해사 강모(47)씨 등도 소환해 참사 당일 구조상황 등을 조사했다.

지난달 11일 출범한 특수단은 같은 달 22일 해경청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특수단은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전·현직 해경 직원과 참고인 등 100여명을 조사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