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茶山정신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입력 2019-12-28 16:23
글=다산정신실천연구소 소장 진규동(평생교육학박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 등 이제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급격한 환경 변화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여년 전 다산이 500여권의 저술을 통해서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사상과 정신을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공적 원천으로 삼았으면 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성공요인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저술을 통해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 성공의 역량으로 다음과 같이 4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첫째가 상황맥락지능(Contextual-정신)이다. 인지한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으로 상황맥락에 대한 감각이다. 둘째는 정서지능(emotional-마음)으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결합해서 자신과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셋째는 영감지능(inspired-영혼)으로 공동의 이익은 물론 변화를 이끌기 위해 개인과 공동의 목적, 신뢰성 등 여러 덕목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넷째는 신체 지능(physical-몸)이다. 3가지 지능(정신, 마음, 영혼)은 몸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3가지 능력은 우리 인간들의 내적인 부분으로 정신, 마음, 영혼의 역량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다산정신을 살펴보면 다산정신의 핵심은 주인정신이다. 주인정신을 기반으로 나라를 위한 위국,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나오는 소통, 청렴, 공정, 탐구, 창조, 개혁이라는 가치들이다. 이러한 다산정신은 슈밥이 주장한 정신과 마음과 영혼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가치들이다.

다산은 이미 200여년전 우리에게 600여권의 책을 통해서 지혜를 가르쳐 준 것이다. 즉, 4서6경의 경학을 통해 마음의 밭을 가꾸는 방법을 그리고 1표2서인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의 경세학을 통해,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저술하여 우리들에게 지혜로 삼도록 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땅속에 파묻혀 있으니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이제라도 다산의 보석을 캐내서 우리의 보물로 가꾸어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공의 역량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조용히 생각해 보건대 나라 전체가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부분이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뿐이다.
(一毛一髮 無非病耳 及今不改 其必亡國而後已)” 다산 경세유표

다산정신을 미래 대한민국의 사회적 가치로!

2019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 200여년전 다산이 급변하는 조선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개혁치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며 국가개혁서인 경세유표를 썼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 상황은 급변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가 상황에 능동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 혁명의 도래 때문이다.

따라서 18년이라는 기나긴 시련과 고통 그리고 급변한 자신의 환경 변화 속에서도 끝없이 자신의 영혼과 정신과 맘을 추스르면서 백성과 나라를 위한 일념으로 4서6경(四書六經)으로 자신을 닦고, 1표2서(一表二書)로 세상 다스림을 도모했던 다산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제를 잃고 예법과 공공의식의 혼돈 속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도덕적 붕괴를 회복시켜 도덕문화의 격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다산정신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은 우리 개인의 역량과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다산 선생은 18년간 유배 기간을 하늘이 학문의 길을 열어준 절호의 기회라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정열을 기울여 경학과 예학 및 경세론을 중심으로 한국사상사에서 가장 방대하고 창의적인 학문적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그 위대한 정신과 사상을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의 원천으로 승화시켜 미래 대한민국의 건설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