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성탄 선물’을 엄포를 내놓은 뒤로 미사일 발사 도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밤 동두천 미군기지에서 캠프 케이시에서 비상 사이렌이 실수로 잘못 울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이하 WP)는 27일 ‘북한 근처의 미군 기지에서 실수로 취침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달갑지 않은 성탄절 선물을 위협해온 가운데 잠깐 기지를 패닉 상태에 빠트렸다”며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2보병사단 대변인인 마틴 크라이튼 중령은 “당초 오후 10시께 평소와 마찬가지로 방송 시스템상 취침 나팔이 울려 퍼지게 돼 있었다”며 누군가의 실수로 비상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과의 접경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부대로,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미사일 타격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 ‘실수’로 기지 내 군인들이 당황했으며, 실수였다는 게 알려지기 전까지 일부는 제복 차림으로 달려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잘못 울린 사이렌은 흔히 공습경보 사이렌으로 불리는 것으로, 장병들은 즉각 실수라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통제 조치들이 이뤄졌다고 크라이튼 중령은 전했다. 주한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인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경우 일부 폐쇄된 지역에 대해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서 2018년 하와이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하와이 미군 부대의 긴급상황실이 실수로 핵무기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보가 울렸었다. 해당 경보는 하와이주 정부 비상관리국이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로 드러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