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의 만행으로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숨을 거둔 5세 여아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 등 학대의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던 A양(5)은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쯤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끝내 숨을 거뒀다. A양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A양의 친모 B씨(42)는 “아이가 의식이 없다.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아왔다고 한다. 당시 B양 몸은 젖어있었고, 팔·다리·등에 멍이 가득했다. 코와 입 주변에도 토사물이 묻어있었다.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5분쯤 B씨를 아동학대혐의로 체포했다.
B씨는 A양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 동안 가둬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이 말을 듣지 않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도 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B씨의 남편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