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넉 달 밖에 안된 26세 여성이 77세 남편 명의의 수표 100만 달러(11억6000만원)를 현금으로 바꾸려다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적의 린 헬레나 헬폰은 지난 16일 탬파 국제공항에서 남편 돈을 갖고 출국하려다 체포돼 돈세탁과 사기, 노인 사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헬폰은 지난 8월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리처드 래퍼포드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지난달 탬파에서 수표를 현금화할 수 있는 점포 4곳을 돌며 남편의 이름이 적힌 100만 달러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 점원들의 거절로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를 수상하게 여긴 점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수사관들은 남편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를 믿는다며 아내가 고국인 이스라엘로 추방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헬폰은 올랜도에서 다른 남성을 통해 66만 달러(약 7억7000만원) 상당의 수표 2장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수사관들은 지난 10일 다시 래퍼포트에게 연락해 해당 사실을 알려주며 “사기와 절도의 희생자가 됐다고 생각하느냐” 물었고, 래퍼포트는 이번에는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폰은 모든 혐의를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헬폰의 변호사 토드 포스터는 “이들은 합법적인 부부이며, 우리는 이 상황을 명료하게 해줄 추가적 사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보석금 1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이 싹튼 것으로 법원 서류에 기재돼 있다. 래퍼포트의 딸 데이나 티투스는 두 사람이 결혼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헬폰은 래퍼포트의 가족들이 자신의 결혼을 의심하고 헤어질 것을 강요해 남편에게 정당한 몫을 받아내 떠나려 한 것이라고 항변하는 중이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