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인출자 중 30대가 41%로 최다
3명 중 2명은 주거 문제로 중도 인출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집을 사거나 전세금을 마련하는 등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깬 것이다.
통계청이 27일 공개한 ‘2018년 기준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1년 전보다 38.1% 늘어난 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은 △주택 구입(무주택자) △전세금·보증금을 부담 △본인이나 배우자, 부양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5년 내 파산선고 혹은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 △임금피크제 진입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본 경우 중간정산을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비율이 35.0%(2만5038명)으로 가장 높았다. 주택 구입을 위한 중도인출은 1년 전보다 17.2%(3670명) 늘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전·월세 자금 마련을 위해 중도인출한 인원도 1만5185명으로 1년 전보다 31.3%(3619명) 늘었다. 중도 인출자 3명 중 2명은 주거 문제로 인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셈이다. 장기요양을 위해 인출한 사람은 2만4900명, 회생절차를 밟기 위한 경우는 6109명이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규모도 2조58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나 늘었다.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특히 30대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가 전체의 41.1%(2만9392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도 인출자 가운데 40대는 33.2%(2만3751명), 50대는 18.7%(1만3372명)였다. 20대 중도 인출자도 3978명(5.6%)이었다. 통계청은 “20대는 주거 임차, 30대는 주택 구입, 4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