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험담해서” 친구 살해한 초등생, 경찰 조사 후 심리검사

입력 2019-12-27 18:04
뉴시스

흉기를 취둘러 친구를 숨지게 한 초등학생이 경찰 조사 후 심리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40분쯤 경기북부 지역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생 A양이 조부모 집에서 친구 B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B양은 집 앞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

복도에서 B양을 발견한 목격자의 비명을 들은 경비원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집 안에 있던 A양을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하고 가족에게 인계했으며, 이날 오전 다시 A양을 불러 보호자와 프로파일러 입회 하에 조사했다.

A양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 B양이 험담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현재 심리검사 등을 받고 있다고 한다.

A양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상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상 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은 A양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며,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소년분류심사원에서 A양을 당분간 위탁 감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촉법소년 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초등학생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주변에서 받을 충격에 대비, 교육지원청 산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센터(Wee센터)를 통해 학생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 학교에 교육지원청 장학사를 파견해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