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강아지 돌려보내려 3200㎞ 움직인 사람들

입력 2019-12-28 06:00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이송되는 제우스. 트위터

원래 살던 곳에서 3200㎞나 떨어진 곳으로 납치됐던 강아지가 자원봉사자들의 릴레이 도움을 받아 두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은 동물 애호가 15명이 행방불명됐던 강아지 ‘제우스(Zeus)’를 주인에게 되돌려보내기 위해 미국 전역을 가로질러 차를 운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 뷰트에서 두 딸과 함께 사는 주민 카산드라 라스무센씨는 두 달 전 강도를 당했다. 카산드라씨 집에 침입한 강도는 온갖 물건들을 다 훔쳐가면서 9살짜리 핏불인 제우스도 함께 데려갔다.

제우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카산드라씨와 딸들은 크게 상심했고 카산드라씨는 그의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제우스의 귀환을 빌기도 했다.

서부 몬태나주와 동부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주. 구글지도

두 달 뒤 그 강도가 몬태나주에서 2000마일(약 3218㎞) 떨어진 웨스트버지니아주 니트로에서 체포됐다. 강도의 집에서는 그가 데려갔던 제우스도 발견됐다. 제우스를 인계받은 동물보호소는 마이크로칩 확인을 통해 그가 카산드라씨의 소유임을 확인했다.

카산드라씨는 영상통화를 통해 건강한 제우스의 모습을 확인했다. 보호소 측은 제우스를 몬태나주의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제우스의 몸무게가 73파운드(약 33㎏)나 나간다는 점이 문제였다. 비행기에 태우기에는 너무나 큰 덩치였다.

결국 동물보호소 측은 미국 전역의 동물 애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두 개의 동물단체가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나흘 동안 9개 주를 가로지르며 제우스를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이동시켰다.

카산트라씨에게 뛰어드는 제우스. WBAZ

지난 16일 마침내 몬태나주로 돌아온 제우스는 가족들과 재회했다. 제우스는 매우 행복해하며 카산드라씨에게 뛰어들었고 카산드라씨 가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인 젠 로블스씨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우스를 가족과 재결합시키기 위해 전국의 사람들과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제공했다”며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