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막걸리협회 임원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 총리는 “취임하고 2년 7개월 동안 95종류를 마셨고, 손님의 연고지에 따라 막걸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막걸리가 정상급 외교에도 등장할 정도로 중요해졌다”며 “서민 막걸리는 유지하되, 고급화와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싸다는 매력은 오래가지 않는다”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않은 이유는 싸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고급 막걸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가 이 총리에게 ‘주량이 얼마냐’고 묻자 이 총리는 “주량을 말하는 것은 막걸리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금까지 막걸리를 마시고 취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옛날처럼 머리가 아프지 않다. 막걸리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제 머리가 돌이 된 것 아닌가(싶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