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주변국의 인공위성 발사 소식을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소개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말 시한’이 사실상 도래하면서 북한이 결국 연초에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27일 ‘기상관측위성 발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24일 기상관측위성 ‘일렉트로-L’ 3호를 쏴 올렸다”며 “‘일렉트로-L’ 위성들의 개발과 제작은 러시아연방우주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간단하지만 북·미 핵협상이 10개월 넘게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이 ‘새로운 길’을 공개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국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를 통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신문이 주변국의 위성 개발 소식을 전한 것이 이달 들어 벌써 3번째다.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중국과 인도의 위성 발사 소식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지난 19일에도 중국의 위성 발사소식을 보도했다.
한편, 북한이 이달 초 공언했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아직 개최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