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 팀들은 8강 1라운드에서 LCK 팀들과 대결한다. 브리온은 아프리카 프릭스와 28일에 맞붙는다. 다이나믹스는 젠지와, 스피어 게이밍은 드래곤X(DRX)와 29일에 실력을 겨룬다. 반전을 만들어낼 팀이 있을까.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챌린저스 팀들을 LoL 팬들에게 소개한다.
브리온 블레이드
브리온은 LCK 승격팀인 APK 프린스를 2대 1로 꺾고 8강 1라운드에 선착했다. 이들은 올해 챌린저스에서 3, 4위를 기록해 아쉽게 승강전 무대를 놓쳤다. 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갈아엎었다.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을 제외한 6인을 새로 영입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탑라이너 ‘와이저’ 최의석이다. 지난해 한 LCK 정상급 탑라이너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그를 꼽았다. 최의석은 지난해 말 샌드박스에서 데뷔했으나 ‘서밋’ 박우태에게 밀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머 시즌에는 브라질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내년 챌린저스 무대를 통해 사실상 국내 데뷔전을 치른다.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탑라이너를 추구한다는 최의석의 롤 모델은 ‘더샤이’ 강승록(IG)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상대 정글러의 시선을 끌어주는 강승록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어 한다. 국내에서는 ‘기인’ 김기인(아프리카)이다.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에서 맞대결한다.
정글러 ‘도일’ 서명수와 원거리 딜러 ‘할로우’ 신용진은 샌드박스에서, APK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미드라이너 ‘지인’ 권지인과 원거리 딜러 ‘헤나’ 박증환은 스피어 게이밍에서 브리온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포터는 지난 시즌 VSG에서 활동했던 ‘미닛’ 양현민이 맡는다.
팀 다이나믹스
팀 다이나믹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챌린저스 팀 중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같이 챌린저스에 소속된 아수라를 2대 0으로 누르고 8강 1라운드에 올랐다. 1세트에는 바텀 캐리로, 2세트에는 상체 활약으로 승점을 챙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이나믹스는 올해 챌린저스 최강 팀이었다. 스프링, 서머 시즌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승격강등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로 입성에 실패한 이들도 시즌 종료 후 대규모 리빌딩을 단행했다.
다이나믹스는 안정적인 성향의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게 지난 시즌의 패인이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팀에 ‘의외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 2인을 영입했다. 탑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한 ‘리치’ 이재원과 신인 정글러 ‘시트러스’ 변지웅이다.
‘지수’ 박진철을 떠나보낸 다이나믹스는 리빌딩 과정에서 LCK 출신 탑라이너들과도 접촉했다. 하지만 장고 끝에 타 종목에서 ‘근거리 딜러 장인’으로 불렸던 이재원에게 도박을 걸기로 했다. 변지웅은 입단 테스트 때 선보인 과감함과 전투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정성은 올해 주전 정글러와 서포터로 활약했던 ‘갱크남’ 서진영과 ‘구거’ 김도엽에게 맡길 전망이다. ‘쿠잔’ 이성혁도 한 시즌 만에 다시 팀으로 불러들였다. 이 팀의 새 원거리 딜러는 ‘덕담’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페이즈’ 서대길이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서대길은 전임자 ‘라이트’ 권순호와 달리 안정적인 위치에서 대미지 딜링하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스피어 게이밍
스피어 게이밍은 진에어 그린윙스를 2대 0으로 잡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챌린저스와 LCK 출신 선수들을 두루 포섭해 선수단을 리빌딩한 결과다. 스피어 게이밍은 올 겨울 정글러 ‘윈터’ 김요한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과 작별하고, 4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리빌딩 초반에는 스크림에서 참패를 거듭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고 한다.
스피어 게이밍의 탑라이너는 브리온 출신의 ‘디스트로이’ 윤정민이다. 16강 진에어전에서 케넨의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멋진 캐리를 선보였던 윤정민은 솔로 랭크에서 ‘사용수’라는 소환사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미드라이너 ‘체이시’ 김동현은 담원 게이밍 아카데미 출신이다. 지난여름 아카데미 선수들 사이에서 ‘클로저’(SKT) ‘준일(제카)’(당시 KT, 현재 VG) ‘카리스’(젠지), ‘쭌베’(그리핀), ‘쿼드’(DRX) 등과 함께 수준급 미드라이너로 꼽혔다고 한다.
바텀 듀오는 LCK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과거 ‘아리스’라는 소환사명을 사용했던 ‘재규어’ 이채환은 BBQ 올리버스와 담원을 거쳤다. ‘애스퍼’ 김태기는 한화생명과 젠지에 적을 둔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팀 게임 경험이 많은 게 두 선수의 장점이다.
정글러 김요한은 지난 서머 시즌 스피어 게이밍을 통해 데뷔했다. 리 신을 가장 자신 있게 다룬다는 그는 풀캠프 정글링을 통한 성장으로 캐리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경력이 짧은 만큼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타잔’ 이승용(그리핀)을 연상시키는 선수다. 플레이가 침착하고, 정글러 특유의 촉이 좋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