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의 출생아 수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주목받고 있다.
인구 10만 명이 안 되는 경북내륙 중소도시에 출생아가 늘어나는 현상은 좀처럼 드문 경우다. 바로 문경시가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 2011년 613명을 기록한 후 2015년 526명, 2017년 405명, 2018년 305명으로 감소했다가 8년만인 올해 308명(지난 24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명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구수도 지난해 말 7만1874명에서 올해 7만2230명(지난 20일 기준)으로 356명 늘었다.
인구수는 2014년 7만5911명을 기록한 뒤 4년간 내림세를 보였다가 5년만인 올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시의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경시는 저 출산 인구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별화된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기 위해 올 들어 ‘문경시 출산장려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문경시는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을 확대해 첫째 아이 340만원, 둘째 아이 1400만원, 셋째 아이 1600만원, 넷째 아이 이상 3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5월 넷째 아이 3000만원의 첫 수혜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모두 5명의 3000만원 수혜자가 탄생했다.
시 보건소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문경’을 만들기 위해 임산부가 등록을 하면 산전검사, 엽산제와 철분제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초음파·기형아검사쿠폰을 발급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임산부 관리를 실시중이다.
뿐만 아니다. 출산한 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의 산후 회복과 신생아의 양육을 돕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출산축하 키트를 지급해 출산장려 분위기까지 조성하고 있다.
세 자녀 이상의 가정에는 가족진료비를 지원하고 셋째 아이 이상 출생아는 상해 등 갑작스런 고액의 의료비 지원을 위한 건강보험도 가입해주고 있다.
저소득가정에는 영양플러스 보충식품을 제공해 출산가정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노력 등으로 인해 임산부 등록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323명으로 지난해 보다 46명이 늘었다.
윤정순 문경시 건강관리과장은 “계속 줄어들던 출생아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 힘이 난다”며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출산정책 추진으로 초저출산 시대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