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농사일 하면서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입력 2019-12-27 09:05
26일 영주시 안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회원 가입식에서 장욱현 영주시장, 권씨 아내 김동조 여사, 권용호씨,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이웃돕기 성금이 점점 줄어든다는 소식에 가입을 결심했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농민이 아너 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가입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농민 권용호씨가 영주시 8호(경북11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영주시 안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권 씨와 아내 김동조 여사, 장욱현 영주시장, 김정훈 안정면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이 열렸다.

영주시 안정면에서 쌀, 담배, 생강농사 등을 짓고 있는 권 씨는 자수성가형 농업인이다.
권 씨는 경북의 두 번째 농업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영주시에서는 8번째, 경북에서는 110번째 아너 회원으로 등록했다.

나눔에 아낌이 없는 권 씨는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30년째 거주하는 안정면 내 마을부터 고향 순흥면까지 10여개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매년 식사를 대접하고 잔치를 여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경로당과 저소득층에 쌀과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경북모금회를 통해 꾸준히 연말 기부를 해왔으며 지난해는 1000만원을 기부하며 영주 3호 나눔리더로 가입했다.

나눔리더 가입 1년 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하는데 힘이 되고자 3000만원을 기부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권 씨는 “연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이 줄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함께 살아가야하는 세상이기에 나의 작은 실천이 더 많은 지역 독지가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수 경북공동모금회 회장은 “힘든 농사일을 하며 주변을 돌보는 마음에 깊이 감명받았다”며 “기부자님의 뜻을 이어받아 남은 캠페인기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모금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년 동안 단 1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하지 않고 있는 영양, 울진, 울릉군의 첫 회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