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신 세세뇽, 다음은 로셀소… ‘무리뉴 플랜B’ 성공

입력 2019-12-27 04:00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델리 알리(오른쪽 두 번째)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과 가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7분 역전 결승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박싱데이’(12월 26일) 매치에서 승리하고 올 시즌의 반환점을 통과했다. 토트넘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의 빈자리를 19세 윙어 라이언 세세뇽으로 채워 가까스로 만회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을 2대 1로 이겼다. 이 경기는 모두 38라운드를 소화하는 올 시즌 리그의 전반기 최종전이었다. 토트넘은 8승 5무 6패(승점 29)를 기록해 ‘빅4’의 턱밑에서 리그 전반기를 완주했다.

브라이튼은 이 경기에 앞서 13위에 머물러 있던 중하위권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잔류의 하한선인 17위에서 지난 시즌을 완주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앞서 지난 10월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라이튼에 0대 3으로 져 체면을 구겼다. 토트넘은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해 설욕했다.

토트넘의 이날 승리는 손흥민을 잃고 쟁취해 의미가 남달랐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첼시에 0대 2로 패배한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상체를 겨냥한 발길질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손흥민의 징계는 이날 처음으로 적용됐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로 세세뇽을 배치했다. 세세뇽은 2016-2017시즌에 풀럼에서 데뷔한 윙어다. 대체로 풀백을 맡았다. 지난 8월 이적으로 넘어온 토트넘에서 올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출전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다. 아직은 유망주 정도의 평가를 얻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델리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에게 2선 지원을 맡긴 공격진의 나머지 대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반전만 해도 손흥민의 공백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듯 보였다. 선제골은 브라이턴의 몫이었다. 전반 37분 토트넘 오른쪽 진영에서 올라온 파스칼 그로스의 프리킥을 애덤 웹스터는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반격했다. 답답한 흐름을 케인이 끊었다. 후반 8분 모우라의 중앙 돌파 과정에서 흐른 공을 상대 페널티박스 주변에 있던 케인이 찼다. 이 슛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지만, 케인은 다시 오른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3분 뒤 세세뇽을 빼고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했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지만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로 셀소는 세세뇽이 60분 가까이 맡았던 왼쪽 공격을 책임졌다. 무리뉴 감독의 첫 번째 선수 교체.

토트넘은 기세를 탔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교체 투입되자 토트넘의 공격에 힘이 실렸다. 결국 승부를 끝낸 해결사는 ‘무리뉴의 황태자’ 알리였다. 알리는 후반 27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감각적인 백패스를 곧 오른발로 때려 역전골을 터뜨렸다. 브라이튼을 무너뜨린 결승골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