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를 성매매에 비유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여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내년 1학기 강의 개설을 승인받았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내년 1학기 연세대 강의 목록 중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수업을 류 교수가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통상 성희롱 등 성 관련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류 교수의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고 류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도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를 조사해 온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통보받은 류 교수가 재심 의견을 내면서 윤리인권위원회는 2차 회의를 거칠 것으로 전해졌다. 학내 징계 절차에 따라 윤리인권위원회의 2차 회의 결과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9월 한 수업에서 “(위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류 교수는 내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