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에잇, 카나비 사건 연루 경영진 사임 발표

입력 2019-12-26 20:31

스틸에잇이 ‘카나비 사건’에 연루된 경영진의 사임을 발표했다. 카나비 사건은 프로게임단 그리핀이 당시 미성년자였던 프로게이머 ‘카나비’ 서진혁(징동 게이밍)의 법정대리인인 부모와 논의하지 않은 채로 그의 장기간 중국 이적을 추진한 게 골자다. 이 과정에서 그리핀이 서진혁 등 소속 선수들과 불공정 계약을 맺은 사실도 세간에 알려졌다.

그리핀의 모기업 스틸에잇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경종 대표이사를 포함, 서진혁과 그리핀 구단 간의 불공정 계약 건에 관련된 경영진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포함된 경영진은 서경종 대표이사, 최성호 사외이사, 조규남 전 그리핀 e스포츠 대표이사(지난 달 사임), 강한승 스틸에잇 중국 지사장, 김동우 그리핀 e스포츠 단장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LCK 운영위원회는 “서진혁과 그리핀의 불공정 계약 논란에 대한 책임이 스틸에잇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하고, 서경종 대표를 비롯한 스틸에잇의 관련 경영진에게 ▲그리핀에 대한 경영 관계 정리 ▲스틸에잇 및 그리핀에 대한 지분 청산을 요구한 바 있다.

만약 스틸에잇이 2020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이후 진행되는 승강전 시작 하루 전까지 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리핀의 LCK 및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참가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LCK 운영위는 당시 고지했다.

스틸에잇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사임이 결정된) 동 경영진은 2020년 1월 1일부터 스틸에잇과 그리핀 내 모든 경영, 사업, 의사결정 과정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일체 관여할 수 없다. 또한 소유 지분 처분 시기와 관계없이 이사회 내 모든 의결 권한도 박탈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던 스틸에잇 및 그리핀의 지분 매각은 LCK 운영위원회 2차 징계 공문에 명시된 날짜(2020 LCK 스프링 시즌 종료 후 시작되는 서머 시즌 승강전 시작일)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법리적, 행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