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 범행 자백”

입력 2019-12-26 19:58
베트남 수사당국이 호찌민 푸미홍 살인사건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했다.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제공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한국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한국 남성이 범행을 전부 자백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 중이던 한국 국민이 25일 오후 베트남 공안에 체포돼 조사 중”이라며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의 관련 책임자와 유선 접촉한 결과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이모(29·남)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30분쯤(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씨(50)의 집 뒷문으로 침입해 A씨와 그의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찔렀다. 범행 이후 A씨 아내는 사망했고, A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지난달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해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생활고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A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현지 공안을 방문해 용의자 검거에 따른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용의자와의 영사 면담 및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