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DRX)의 유망주 ‘케리아’ 류민석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DRX는 26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16강전에서 KeG 충남에 세트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류민석은 1세트에 레오나를 플레이 해 MVP에 선정됐다. 2세트에는 쓰레쉬를 골라 ‘데프트’ 김혁규(바루스)와 함께 바텀 라인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류민석은 DRX가 애지중지 키워온 유망주 서포터다. 솔로 랭크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1군 선수 이상의 유명세를 탔다. 그는 올해 DRX가 선수단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1군으로 콜업됐다. DRX가 5인 로스터를 가동하는 만큼 차기 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데뷔도 확정적이다.
KeG 충남과의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류민석은 “데뷔전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첫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이 좋다”는 그는 “어제 경기 준비를 마친 뒤 빨리 자려고 2시에 누웠는데 눈을 감으니 심장이 쿵쿵거려 새벽 5시 반까지 잠을 설쳤다”며 안도했다.
류민석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지금 만 17세인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시작했다. 그해 솔로 랭크에서 미드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로 다이아몬드 1티어를 찍었다. 이듬해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마스터 티어에 올랐고, 그다음 해에는 챌린저를 달성했다.
류민석의 서포터 롤 모델은 ‘마타’ 조세형(現 RNG 감독)과 ‘코어장전’ 조용인(팀 리퀴드)이다. 그중에서도 조세형을 더 좋아했다. 류민석은 “조세형은 서포터가 갖춰야 할 자질을 다 가졌던 선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류민석은 공수균형이 잘 잡힌 서포터를 추구한다. 과거에는 공격적인 라인전 스타일을 선호했다. 스크림 과정에서 문제가 노출돼 김혁규와의 피드백 끝에 게임 스타일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는 “버틸 땐 버티고, 세게 나갈 땐 세게 나가는 선수가 되려 한다”면서 “아직은 보여준 게 없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 선수로 저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민석은 “KeSPA컵에선 경험치를 쌓겠다”면서 “LCK 정규 시즌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제일 잘하는 서포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목표는 LCK 우승이다. 더 나아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까지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