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년수당 부족해… 월 100만원씩 2년간 주고 싶다”

입력 2019-12-26 18:00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내년 시 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음 같아서는 청년수당을 월 100만원씩 2년 동안 주고 싶다”며 “밤마다 돈 찍어내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동작구 예산설명회에서 “청년수당을 겨우 50만원씩 6개월 준다”며 “제 마음 같아서는 적어도 100만원씩 2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시에 거주하며 가구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인 만 19~34세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을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부터는 대상 인원이 연 7000명에서 3만명으로 늘어나며 2021년과 2022년에는 각 3만5000명으로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이날 박 시장은 복지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이 면접에 갔다가 맨날 떨어져서 집에 들어오는 모습 보기 좋으냐”며 “2~3년이 계속되면 이 아이는 절망하고 집에 틀어박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입장에서는 청년들이 이렇게 살아나고 청년이 취업하고 창업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현재 하는 (청년 관련) 사업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서울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만큼 유지되면 국내총생산(GDP)이 9% 성장한다고 한다”며 “우리가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됐으면 제대로 투자해야 한다. 서울시가 돈이 없다. 밤마다 돈 찍어내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