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文 발언 중 ‘취재진 나가달라’ 일본에 “강한 유감”

입력 2019-12-26 16:46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 도중 취재진을 퇴장시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해당 상황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우리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경위를) 알아봐서 추가로 해명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4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한일은) 잠시 불편한 일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며 모두발언을 진행했지만 일본 측 관계자는 이 말이 통역되자마자 취재진에게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이 끝나기 전 기자들을 퇴장시키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외교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측은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에 대해 아직 추가적인 해명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측이 발표한 데 대해서도 정확한 한국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은 (홍콩·신장 문제 관련) 중국 측 언급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잘 들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