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제로’ 면한 日맥주…그래도 韓수출액 작년 대비 99% 감소

입력 2019-12-26 15:03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 식품의 한국 수출액이 지난달보다는 소폭 늘었다. 불매운동 시작 전인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본 식품 수출량이 90% 이상 줄어든 모습이지만 ‘수출 제로’에서는 벗어났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보다 99.1% 감소한 696만엔(약 738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8억169만엔(약 84억9663만원)이었다. 용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수출량이 826만738ℓ였던 것에 비해 올해 11월은 5만5060ℓ를 기록했다. 불매운동 기조가 지속되면서 회복할 기미는 좀체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제로’로 집계됐던 것에 비하면 소폭 늘었다.

NHK보도에 따르면 다른 일본 식품의 한국 수출도 약간 늘었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은 지난 10월 한국 수출액이 ‘제로’였는데 지난달에는 90만엔(약 954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일본에서 통상 ‘니혼슈’(日本酒)라고 불리는 ‘청주’의 한국 수출액도 10월 250만엔(약 2651만원)에서 지난달 2364만엔(약 2억5062만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소주 역시 같은 기간 75만엔(약 795만원)에서 767만엔(8131만원)으로 수출액이 10배 이상 많아졌다.

다만 수출 실적은 불매운동 이전의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인스턴트 라면과 청주의 경우 11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97.9%, 90.7%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불매운동 기조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의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93.5% 감소한 4693만엔(약 4억9738만원)이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