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이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부상을 당한 웬디(본명 손승완·24)의 불참으로 연말 지상파 가요축제에서 그룹 완전체로는 활동하지 않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 4명은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협업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한다”며 “레드벨벳으로서 무대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레드벨벳 메인보컬인 웬디는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 식전 리허설 도중 크게 다쳤다. 무대와 연결되는 터널 형태의 2층 통로를 나오던 과정에서 동선상 연결돼야 할 리프트 형태의 계단이 제시간에 설치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웬디가 계속 움직이다 무대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웬디는 오마이걸 승희, 여자친구 은하, 마마무 솔라와 애니메이션 OST를 부르는 ‘드림 터치’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드벨벳 멤버 전원은 웬디의 사고 이후 예정돼 있던 모든 무대에 불참했다. 사전 녹화됐던 레드벨벳 신곡 ‘사이코(Psycho)’ 영상만 전파를 탔다.
이번 사고는 레드벨벳이 지난 23일 신보 ‘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The reve festival finale)’를 발매하고 막 컴백 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일어나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게다가 스태프 부주의로 사고를 낸 SBS 측이 피해 당사자인 웬디에게 사과하지 않고 생방송 무대가 취소됐다는 이유로 팬석을 일방적으로 해산시켜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SBS 측은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돼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식성명을 통해 뒤늦게 사과했다.
얼굴, 오른쪽 골반 및 손목 등에 부상을 당한 웬디는 무대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M 측은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