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큰바다사자가 출현했다.
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는 26일 강서구 명지지선 앞바다 양식장에 큰바다사자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큰바다사자는 바다사자과의 스텔러바다사자(Steller sea lion) 종류로, 아시아에서는 사할린, 크릴열도, 시베리아 연안 등지의 모래톱이나 바위에서 주로 서식한다. 바다사자 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커 수컷의 경우 3.5m, 몸무게 1t 이상, 암컷은 2.3m, 몸무게 500㎏ 정도 나간다.
스텔러바다사자는 최근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국제자연보호 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번식장소가 없으며 사할린 주변이나 카차카반도 번식지에 있던 성체 수컷이 겨울~봄에 걸쳐 간혹 남하한다고 알려졌다. 어린 개체는 몸 색깔이 흑갈색이었다가 성장하면 코르크 색깔로 바뀐다. 암컷은 담색을 띤다.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부산 앞바다에 아주 귀한 손님이 왔다”면서 “양식장에 나타난 큰바다사자는 지역 어업인이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