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는 신태용 “박항서 감독처럼 국위선양 하고파”

입력 2019-12-26 13:43
출국하는 신태용 감독. 연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을 맡게 될 신태용(49) 감독이 베트남의 박항서(60) 감독처럼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감독직 계약 체결을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신 감독은 비행기를 타기 전 기자들을 만나 “박 감독님이 워낙 국위선양을 많이 하셨다”며 “(저도) 더불어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활약으로 현지의 기대가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박 감독님이 동남아에서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한국 감독보다 더 이름값 있는 외국 지도자를 원했을 것”이라며 “워낙 잘하셔서 인도네시아도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감독직 공식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모두 이끌게 됐다. 계약 체결 직후 귀국할 예정인 신 감독은 다음 달 다시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2018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최근 중국, 일본의 프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제 이익을 위해서는 클럽팀을 맡았겠지만 각급 대표팀에서 쌓은 노하우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의 레벨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임 후 목표에 대해서는 “개최국으로 나서는 2021년 U-20 월드컵이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는 크게 밀리지 않는데 경기를 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 이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잡아주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신 감독의 부임으로 ‘베트남 국민 아빠’ 박항서 감독과 함께 두 명의 한국인 감독이 동남아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일 동남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박 감독이 이끄는 0대 3 완패를 당하며 베트남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