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이 많은 3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3명은 비만과 고혈당, 고혈압 등을 복합적으로 앓는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 및 판정현황, 문진, 검사성적 등을 분석해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문진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율은 2016년 34.9%에서 2017년 36.9%, 2018년 38.2%로 꾸준히 상승했다. BMI 25 이상을 통상 비만으로 본다. 2018년 기준 남성의 45.7%, 여성의 29.6%가 비만이다.
남성에선 30대가 51.0%, 여성에선 70대가 42.7%로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30대 남성의 경우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인한 잦은 회식 등이 원인으로 보이고, 70대 여성은 폐경기와 맞물려 호르몬의 변화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체 건강검진 대상자 중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 5개 항목을 각각 진단받은 비율은 복부비만이 26.6%, 고혈압 49.2%, 고혈당 42.9%, 높은 중성지방혈증 35.4%,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4.8%였다. 이 중 3개 이상 보유하면 대사증후군으로 보는데 수검 인원의 30.4%가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됐다. 수검자의 78.5%는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폐결핵으로 판정받고 현재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을 유질환자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검진자의 23.5%가 유질환자였다. 2013년보다 5.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건보공단은 “고령화에 따른 고령층 검진대상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유질환자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늘었다. 20대 이하의 유질환자는 0.7%, 30대 유질환자는 3.2%에 불과한데 40대부터 11.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뛰었다. 50대는 26.7%, 60대 46.0%, 70대 61.4%, 80대 이상은 65.8%가 유질환자였다고 건보공단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