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물려 질질질…동물원 우리로 떨어진 남성 구조

입력 2019-12-26 11:24
호랑이에게 공격 당하는 남성. 유튜브 캡처

동물원 호랑이 우리로 떨어진 남성이 사지가 물어뜯기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수단 출신 남성 마호메드 압둘 모흐센(24)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리야드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벵갈 호랑이를 관람하던 중 갑작스러운 어려움증을 느꼈다.

곧 정신을 잃은 모흐센은 호랑이가 사는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흥분한 호랑이가 무방비 상태인 그에게 달려들었다.

호랑이는 모흐센의 목을 비롯한 상체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정신을 차린 모흐센은 호랑이의 목덜미를 잡으며 반격을 해보려 했지만 자신을 꼭 문 호랑이의 턱힘을 이길 도리가 없었다. 모흐센은 다시 정신을 잃었고 호랑이는 먹잇감이라도 사냥했다는 듯 그를 우리 구석으로 끌고 갔다.

모흐센이 생사를 오가던 사이 이 광경을 목격한 관람객들과 동물원 직원들의 호출로 안전요원들이 출동했다. 안전요원들은 침착하게 마취총을 겨눠 호랑이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구출된 모흐센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입원한 모흐센 모습. 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

현지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모흐센은 목에 깁스를 하고 침상에 누워 있지만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등 건강한 모습이다.

한편 현지에서는 모흐센이 호기를 부리려 일부로 우리 안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호랑이 우리와 관람객 사이에는 2중 철책이 설치돼 있어 정신을 잃더라도 우리 안으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조사에 나선 리야드시 측은 “모흐센이 의도적으로 로프를 타고 내려간 정황이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며 “모흐센이 ‘야생동물을 훈련 시키는게 취미’라고 말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