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만 잘한다고 야당 대표인가”…이재오 황교안에 쓴소리

입력 2019-12-26 10:04 수정 2019-12-26 13:31
이재오(왼쪽)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26일 황교안 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 “당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조는 사람에게 졸지 말라 그런다고 안 조는 게 아니다. 그건 지도력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조는 모습을 보이자 “절절함을 얘기하는데 잠이 와요”라고 면박을 줬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공직에만 있다가 정가에 왔기 때문에 공무원 사회와 정당 사회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모를 거다. 공무원 사회는 위에서 말하면 말한 대로 물이 흘러가지만, 정치권은 공감이 있고 이해관계가 맞아야 (위에 사람) 말을 듣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졸지 말라는 이야기는) 공무원 사회에서 장관이 밑에 사람들을 보고 하는 소리”라며 “내가 말하는 것이 다 옳고, 내 생각이 맞다는데 왜 안 따라오느냐는 생각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통해도 정치권에서는 안 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볼 때는 황 대표가 선언적 의미로 대여투쟁을 하고 이런 건 열심히 하신다. 장외투쟁, 단식도 하고 농성도 하지만 정국을 풀어갈 대안을, 국민들이 공감할 대안을 여당 쪽에 제시하는 것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싸움만 잘한다고 야당 대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