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가 힐링, 이 형 잘됐으면 좋겠다” 양준일 응원 봇물

입력 2019-12-26 06:02
슈가맨 양준일이 25일 밤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앵커브리핑으로 자신을 거론한 손석희 앵커를 만나고 싶었다면서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의문이 들었는데 제게 관심을 가져준 대한민국 국민들과 손석희 앵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준일의 속마음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꽃길을 걸어달라”고 응원하고 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손석희 앵커는 양준일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은 크리스마스이고, 뉴스룸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면서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슈가맨을 통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굉장히 감동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고국에 다시 돌아온 심정과 미국에서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양준일은 “이번엔 한국에서 부드럽게 날 맞아주었다”면서 “슈가맨 방송 이후 서빙하는 저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많이 바뀌었다. 제게 서빙받는 자체를 영광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계서서 어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한국에서 택시기사가 자신을 알아본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택시기사 선생님이 거울을 보시길래 인사를 하니 제가 나오는 비디오를 틀어주시면서 매일 보는 뮤직이고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셨다”면서 “그래서 제가 사인해 드리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택시 앞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한국에서 정착하겠다는 소망을 내비친 양준일은 “이제 미국에 다시 돌아가 정리하고 나올 것”이라면서 “꿈 같은 일이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너무 기뻐서 와이프하고 막 박수를 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룸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자신을 응원해준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해 손석희 앵커를 만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준일은 “앵커브리핑을 보고 울었다. 살면서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내가 왜 존재하나라는 퀘스천 마크를 사장님(손석희 앵커)이 (앵커브리핑으로) 녹여주셨다”면서 “사장님뿐만 아니고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감사해 했다.

손석희 앵커는 “31일 팬미팅이 있다는데 그 팬미팅은 양준일씨와 팬들이 서로가 위로해 주는 자리가 될 것 같다. 팬들에게서 받은 행복을 다시 나눠주셔야 겠다”며 덕담을 건넨 뒤 “제 마지막 문화초대석 손님인데 모셔서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양준일은 1991년 앨범 ‘리베카’로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를 불렀다. 최근 슈가맨으로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인터뷰 영상의 댓글 등을 통해 “말조차 오염되지 않고 순수하다” “인터뷰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 “돌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가식없고 맑은 영혼” “기소까지 당한 악플러이지만, 이 형은 잘 됐으면 좋겠다”며 반겼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