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밀키트 대중화, 신선도·보관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19-12-26 07:00 수정 2019-12-26 07:00

냉동 밀키트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퍼지고 있다. 냉동 밀키트는 기존 냉장 제품보다 보관 기간이 길어 소비자가 원하는 때와 상황에 맞춰 먹기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진 셈이지만,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포장재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마트는 26일부터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 및 온라인몰을 통해 냉동 밀키트 제품인 ‘피코크 부채살·채끝살,·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밀키트처럼 별도 재료를 준비하지 않고 요리할 수 있지만, 스테이크는 물론 미니당근, 단호박, 방울양배추, 컬리 플라워 등이 냉동된 채 포장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제품을 흐르는 물에 5분만 해동해도 조리 준비가 완료되고 신선도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냉동보관시에는 제품을 최대 1년간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키트는 완제품이 아니라 식재료를 함께 담은 후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요리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신선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냉장 밀키트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최근에는 냉동해도 신선도가 손상되지 않는 식재료를 선별해 냉동 밀키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냉동 밀키트의 확산으로 소비자 제품 선택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중반부터 급성장한 밀키트 시장은 신선도 문제 때문에 주문 배달 시스템 위주로 발전해왔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밀키트 솔루션 기업 마이셰프 등이 냉동 밀키트를 판매해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도 PB제품으로 냉동 밀키트를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도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부재료를 각각 소포장해야 한다. 냉동 제품도 식품 종류에 따라 겹겹이 소포장을 한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비닐 등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들이 다수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 업계는 ‘그린 오션’이라고 할 만큼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 소비자들의 환경 문제에 점점 민감해지는 탓에 환경 부담을 유발하는 소비를 극도로 꺼리는 탓이다.

업계는 저마다 친환경 포장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는 냉동 밀키트의 경우 선도 유지가 쉬워 포장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출시한 밀키트 브랜드 ‘쿡킷’도 제품 배달 시에 친환경 박스를 함께 보내 오염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