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토론토 블루제이스행이 성사되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맞대결은 김광현(31)과의 승부다. 김광현은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이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류현진은 2006년, 김광현은 2007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0년 5월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선발 투수로 두 선수가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태평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가능한 길이 있다.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 있다. 리그가 달라 붙을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인터리그가 있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 다른 리그 팀과 만나는 인터리그 기간 네 차례 상대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내년 6월 2~3일 세인트루이스 홈에서 2연전이 열린다. 그리고 8월19~20일에는 토론토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내년 시즌 토론토-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이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면, 14년 만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발 매치가 열리게 된다.
물론 류현진의 1선발 보직은 사실상 확정된 만큼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긴 하다. 김광현이 롱릴리프로 나오더라도 두 선수가 동시에 경기하는 모습은 지켜볼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단 한 번뿐이다. 2006년 5월 LA 다저스 서재응과 콜로라도 로키스 김병현이 맞붙었다. 다저스 선발 서재응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병현은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최지만(28)과의 승부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형국이다. 최지만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템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다. 두 팀은 내년 시즌 19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두 선수는 인천 동산고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속한 추신수(37)와의 승부도 예정돼 있다. 7차례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