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다인 17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24일 밝혔다. 이전 최다 기록인 2016년 1724만명을 3년만에 넘어선 수치다.
외래객 1750만명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8초마다 1명이다. 1년 동안 매일 비행기 118대(407석 기준)가 만석으로 들어올 때 가능한 수치다. 이를 통해 관광 수입 25조1000억원 달성이 가능하고, 생산유발과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46조원과 46만명에 달한다고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추산했다.
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 금지 조치가 지속하고,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는 것이 두 기관의 설명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2016년 1724만명을 기록한 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017년 1334만명, 2018년 1535만명에 그쳤다. 올해 역시 일본의 반도체부품 수출금지조치에 따른 한일관계 냉각 등 악재가 발생했지만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3년 만에 역대 최대관광객을 경신하게 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방한 관광 시장을 다변화한 것이 외래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문체부는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열어 양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했고,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 제도를 시행했다. 또, 중국 중산층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소득 상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 요건도 완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11월까지 방한 중국 관광객은 551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늘었다.
아울러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단체 전자 비자를 도입하고, 아세안 환대주간 등을 통해 한류스타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방한 외래객 다변화를 이끌었다고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와 중동 관광객은 올해 11월까지 29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미국 관광객은 올 연말 1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데 이로써 미국은 방한 관광객 100만명 이상 국가에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합류하게 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역대 최다 외래 관광객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올해 1725만번째 외래 관광객으로 입국하는 인도네시아 가족 6명에게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증정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를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 품질 높은 관광 서비스로 방문할수록 행복해지는 나라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내년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중 16.1% 증가해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관광 경쟁력 평가도 2017년 19위에서 16위로 3단계 올랐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