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우크라 스캔들은 소로스 음모” 엉뚱 주장

입력 2019-12-24 16: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음모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바 있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소로스의 하수인이며 미국 언론들도 그에게 매수됐다는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소로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며 “소로스는 대사 네 명을 심어놨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도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지난 5월 임기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질된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데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협조하지 않자 줄리아니 전 시장이 경질을 획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듯 ‘산타 마리아 요바노비치(Santa Maria Yovanovitch)’라고 불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소로스가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조종한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내가 반유대주의자라서 소로스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소로스는 유대인이라고 볼 수 없다. 차라리 내가 그보다 더 유대인답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로스는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유대교 회당에고 나가지 않는다. 그는 유대교 회당에 소속돼 있지도 않다”며 “그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이스라엘의 적”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미국 언론들도 소로스에게 매수됐다고 주장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