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사람”…류현진을 향한 작별 인사

입력 2019-12-24 16:29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류현진(32)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기사가 현지에서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류현진, 가장 사랑받은 다저스 선수로서 기꺼이 받아야 할 작별 인사를 전하며’라는 제목의 기사로 류현진에게 송별사를 전했다.

다저스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남긴 성적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춰 송별사를 작성했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은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하룻밤 외출을 위해 가죽 재킷이 필요할 때나 경기 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담배 한 대를 빌려야 할 때 다가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류현진이 바로 그런 선수”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관련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2013년 첫 스프링캠프에서 당시 달리기를 꼴찌로 들어온 류현진은 “선수들이 트레이너의 말을 안 듣는 것 같다”며 “트레이너는 35초 이내에 주파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왜 다들 26초에 뛰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35초에 달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류현진이 빅리그 첫 홈런을 터트린 순간도 되돌아봤다. 그는 “해설자 오렐 허샤이저가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커크 깁슨이 대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보다 더 즐거워한 것처럼 보였다”며 “류현진이 좋은 인간이자 재미있고, 야구를 잘하기 때문에 그를 쉽게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트 기자는 2013년부터 시작된 다저스의 황금기는 류현진 없이는 있을 수 없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1978년 이후 1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00 미만을 기록한 투수가 클레이튼 커쇼(2.44), 제이컵 디그롬(2.62), 페드로 마르티네스(2.93), 류현진(2.98) 4명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걸 보는 건 즐거움이었다”며 “나는 류현진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며 어디에서 뛰든 응원하겠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나이트 기자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잦은 부상 이력 때문에 4년 계약을 제시하는 데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며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만약 4년 계약 중 2년 반이라도 올 시즌의 기량을 펼친다면 4년 8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25일 메디컬 테스트 및 입단식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이재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