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이순신대교까지 크게 흔들렸다

입력 2019-12-24 16:09 수정 2019-12-24 17:08

전남 광양시 금오동 654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4일 오후 1시15분쯤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3제강공장 발전설비와 유류배관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일어나 직원 A(54)씨의 무릎뼈가 부러지는 등 5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사고 직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4명이 퇴원하는 등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은 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오후 1시15분과 20분,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발생했다.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40~50여m 높이까지 치솟아 오르자 포스코 측은 자체 소방대를 동원해 긴급 진화작업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도 장비 펌프차 등 27대와 소방대원 173명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폭발에 따른 불은 오후 2시쯤 완전 진화됐다. 이 폭발사고로 공장에서 100m여가량 떨어진 이순신 대교와 멀리 떨어진 광양시청 창문이 크게 흔들리고 쇳조각 등 파편이 주변 도로에 날아들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 대교의 차량 출입을 한때 통제했다가 화재진압 이후 통행을 재개했다. 폭발사고는 올해 중국에서 들여왔다가 한동안 가동을 하지 않던 폐열 발전기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포스코와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폭발사고 과학수사대 등을 보내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시운전 당시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여부와 재해예방 조치를 했는지에 대한 사실확인과 함께 사고 공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류 배관시설에서 기름이 새어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