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편지 “이제 카메라 앞에서 물러설 때가 됐다”

입력 2019-12-24 14:51 수정 2019-12-25 10:59
내년 초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는 손석희 JTBC 사장.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다음 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사측이 앵커 하차를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날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본인의 앵커 하차를 두고 전날 JTBC 기자들이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사퇴 배경과 이유를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자 이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손 사장은 하차 시기에 대해서 내년 3월 신사옥 이전, 4월 총선 방송 이후, 4월 드라마 개편 시기 등을 놓고 고민했다면서 후임자에게 빨리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하자는 판단에 따라 다음 달 2일을 앵커직 사퇴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마도 내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사퇴 이유와 관련된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음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라시(정보지)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후임자로 선정된 서복현 기자에 대해서는 “너무 강력히 사양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가 밀어붙였다”며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에게 힘을 주시라”라고 주문했다.

손 사장은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 새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