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발생한 광주 모텔 방화사건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불이 날 당시 모텔 투숙 중 화상을 입은 투숙객 A(47)씨가 병원 치료 사흘째인 24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모텔 방화 현장에서 유독성 연기를 다량 흡입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3일째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A씨를 살리기 위해 저온치료까지 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방화 당일 숨진 B(49)씨와 C(22)씨에 이은 세 번째 사망자다.
이로써 인명피해는 투숙객 50여명 중 3명 사망, 7명 중상, 23명 경상 등 총 33명 사상으로 바뀌었다.
경찰은 일부 다른 중상자도 생명이 위독했으나 일단 고비를 넘겨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텔에 불을 지른 3층 투숙객 김모(39)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삼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45분쯤 자신이 묵던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질러 3명을 숨지게 하고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경찰은 김씨가 방화 혐의는 인정하고 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횡설수설하며 납득하기 힘든 비상식적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인들에 대한 보강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