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냉동 화물 컨테이너 트럭을 타고 가던 아프가니스탄인 11명이 질식사 위험에서 무사히 구출됐다.
dp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남부 파사우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던 냉동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냉동 컨테이너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인근 휴게소에 정차했다.
출동한 당국자가 컨테이너 문을 열어보니 14~31세 아프가니스탄인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 트럭은 터키에서 출발해 벨기에로 향하는 차량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은 트럭이 세르비아에서 과일을 담으러 정차했을 때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숨쉬기가 어려워지며 두통을 겪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냉동 트럭이 최종 목적지까지 그대로 이동했다면 탑승객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벌여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구출된 이들은 경찰에 구금 중이다. 이들이 트럭에 탑승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자가 트럭에 사람이 타고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냉동 컨테이너 안에 사람이 실린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유럽을 경유하는 트럭 안에서 이민자들이 발견되는 일은 최근에 수차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 고속도로를 달리던 냉동 트럭에서는 41명의 이민자들이 산 채로 발견됐다. 지난 10월에는 영국 런던 인근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냉동 컨테이너 트럭이 발견됐다. 당시 사망자는 모두 베트남 출신이었고, 10대 10명도 있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