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이 팀의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프리카는 23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16강 경기에서 락헤드 플레이어즈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만족스러울 법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1, 2세트 모두 스노우볼이 매끄럽게 굴러가지 않았다. 2세트에선 김기인의 블라디미르 활약이 아니었다면 경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들은 스토브 리그 동안 선수단 리빌딩 작업을 거쳤다. 아직 팀워크를 가다듬는 과정에 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기인도 “만족스러웠던 경기는 아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유리했을 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메타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 특히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기인은 처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팀원들의 합이 완전히 맞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실수도 나온다”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받아 기분이 새롭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초 팀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아프리카에 입단한 김기인은 ‘스피릿’ 이다윤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최고참이 됐다. 그는 “한 팀에 남아서 오랫동안 프로게이머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다”고 팀과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밝혔다.
김기인은 아프리카의 2020년 목표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꼽았다. “내년 아프리카의 목표는 ‘잘하는 팀’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리할 때 스노우볼을 확실하게 굴릴 줄 아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김기인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 롤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