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막는 첨단장치가 개발됐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에게 결빙구간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7명이 숨진 경북 상주~영천 고속도로 참사에 이어 인천과 전남 순천 등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광주대학교는 IT자동차학과 방걸원 교수팀이 겨울철 블랙 아이스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IoT결빙감지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된 장치는 24시간 스스로 작동하면서 도로의 온도와 기온, 습도, 기압, 강수량 등을 측정해 무선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후 측정 결과를 토대로 결빙 가능성과 결빙 상태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고속도로 등의 전광판에 노면상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방 교수팀은 이 장치를 블랙 아이스 상습 구간에 설치하면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에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방 교수팀이 2016년 개발해 현재 호남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사용 중인 '결빙 알리미'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방 교수는 “시각화된 기상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취약구간을 입체적으로 관리해 사고예방을 하는 첨단장치”라며 “운전자들이 사전에 정확한 판단을 하고 경각심을 갖게 돼 얇은 결빙으로 인한 사고율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