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환자 4명 중 1명 40대 “생활기복 가장 많은 나이”

입력 2019-12-23 13:06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 4명 중 1명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의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인데 이 연령대에 생활 기복이 가장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공황장애로 진단받은 환자가 14만9428명이었다고 23일 밝혔다. 2014~2018년 5년간 환자 수는 연평균 14.3% 늘었다.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4년 312억원에서 2018년 616억원으로 매년 18.6%씩 증가했다.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4.4%(3만8825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20.7%(3만3057명), 30대 18.5%(2만9530명) 순이었다. 30~50대가 전체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공황장애의 위험요인으로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흡연, 알코올 문제,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 있다”며 “이런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연령대가 30~50대여서 이 연령대의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환자 수는 30~50대에서 많지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0대에서 높았다. 2014~2018년 20대의 환자 수는 매년 24.5%씩 늘었다. 박 교수는 “학업,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동반되는데 20대에서 우울증 발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련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공황장애 환자의 25%는 우울증을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갑작스럽게 심한 공포나 불편함이 단 몇 분만에 최고조로 이르고 이 때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공황장애 환자는 이런 반복적인 공황발작과 함께 예기불안을 겪는다. 예기불안은 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황발작을 경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걸 상상하거나 노출되기도 전에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공장소나 답답한 장소, 대중교통, 터널 등을 피하게 되고 이는 불안을 지속, 강화할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위축시킨다.

우선 약물치료를 통해 공황발작의 빈도를 줄여야 한다. 약물 효과는 3개월 후 평가하는데 효과가 있어도 6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공황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아 대개 1~2년 정도의 유지치료를 권장한다고 건보공단은 전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공황장애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건보공단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금연, 금주해야 하며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공황발작을 유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