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쥐띠해 새해맞이는 한라산 정상에서”

입력 2019-12-23 11:45 수정 2019-12-23 16:01
한라산 백록담 위로 떠오른 정유년의 일출

경자년의 첫 일출을 한라산 정상에서 맞으려는 탐방객들을 위해 한라산 야간산행이 특별 허용된다.

제주도는 한라산에 오르는 5개 코스 중 백록담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관음사 코스에 대해 2020년 1월 1일 0시부터 야간 산행을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안전한 야간 산행을 위해 야간에도 탐방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안전유도 로프와 깃발을 설치한다. 한라산국립공원 직원 80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자치경찰 119대원 제주산악안전대원 등 지원인력 30명을 추가 배치한다.

탐방객들은 적설로 인한 등반로 빙판길이 예상됨에 따라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과 스틱을 휴대하고, 장갑 손전등 모자 여벌옷 등 방한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성판악·관음사 코스에는 매점이 없어 물과 간식 등 비상식량을 개별 지참해야 한다.

출발전에는 기상청의 산악기상 예보나 한라산국립공원의 탐방 통제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2인이상 팀을 이뤄 산행에 나서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제주교통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주변도로 상황을 숙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편리하게 야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대설경보 발령이 있던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새해에 한라산 야간 산행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1일 하루에만 5132명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이용해 한라산에 올랐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2월부터 성판악·관음사 코스에 대해 사전 탐방예약제를 시범 실시한다. 2월1일 이후 산행에 나서는 탐방객들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넷 또는 전화로 미리 예약해야 산에 오를 수 있다. 산행일 이전 최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적용 기간은 산행일 기준 내년 12월까지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