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엘사’ 몰고온 강풍에…스페인서 30대 한국 유학생 사망

입력 2019-12-23 10:42
21일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 태풍과 폭우로 불어난 강물.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30대 한국인 유학생이 강풍에 부서진 장식물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22일 주스페인한국대사관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쯤 마드리드 중심가의 관광청 청사 앞을 지나던 유학생 A(32·여)씨가 관광청 건물 위에서 떨어진 장식물에 머리를 맞았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태풍 엘사에 따른 강한 바람으로 청사 외벽의 석재 장식물이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해당 건물은 2015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태풍 엘사로 인한 사망자만 8명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21일 남부 그라나다 지방의 우에스카에서는 승용차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한 남성이 숨졌고, 전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윈드서핑을 하러 나갔던 68세 네덜란드 국적 남성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과 제2의 도시 포르투에서는 현재 폭우에 따른 홍수로 인해 철도 교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부 지방에서는 강물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