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수영대회 179억원 흑자…한국수영진흥센터는 남부대에 건립

입력 2019-12-23 10:36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로 개최된 2019광주세계수영대회는 179억원 흑자를 내고 10억9000만명이 TV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한국수영진흥센터는 대회기간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인근에 건립된다.

세계수영대회 조직위는 23일 국제수영연맹(FINA)이 보내온 운영결과 보고서 공개를 통해 “7월 12∼28일 선수권대회에 191개국 7456명, 8월 5∼18일 마스터스 대회 84개국 5365명 등 총 1만2821명이 광주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한 것이다.

조직위는 또 저비용 고효율로 치른 대회 결산결과 179억원 흑자를 냈으며 각 종목 경기를 TV로 안방 등에서 시청한 규모는 145개국 211개 채널 10억9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SNS 노출은 9억회를 넘었다.

광주세계수영대회는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선수권대회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참가한 마스터스대회 2개 부문으로 나눠 개최됐다.

조직위는 운영과 흥행 측면에서 성공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북한의 불참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수지 선수의 다이빙 동메달 획득 등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33만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다녀갔다.

광주대회 예산은 평창 동계올림픽(4조2천853억원) 대비 5%, 인천 아시안게임(2조376억원) 대비 1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광주대회 개최권료와 상금 지급에 대한 정부의 세금 지원을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광주대회 유산(레거시)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수영진흥센터’는 남부대에 건립하기로 했다.

건립 후보지로 신청한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4개 자치구에 대한 평가 결과 광산구 남부대가 1순위 평가를 받았다.

현장실사와 프레젠테이션(PT) 등 평가 결과 광산구가 제출한 남부대는 건축가능 면적과 부지 매입비용, 대중교통 접근성, 지역균형발전 등 7개 항목에서 높게 평가됐다.

광산구는 광주대회 기간동안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앞 주차장과 인근 부지에 한국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7개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했다. 평가위는 정량평가(70점)과 정성평가(30점)를 토대로 건립부지를 선정했다.

조직위와 광주시는 이달 중 남부대와 협의를 거쳐 내년 설계작업에 착수한다. 진흥센터는 490억원을 투입해 2021년 착공, 2023년 완공 예정이다.

한국수영진흥센터는 국제규격의 50m 경영풀, 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연면적 1만2000㎡ 건축면적 6000㎡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는 꿈나무 아카데미 운영, 전국 규모 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맞춤형 시민 수영교육 등을 통해 수영의 저변을 확대하고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선순환하는 수영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뛰어난 역량의 흑자대회를 통한 남은 예산은 조직위 청산비용과 유산사업에 활용될 것”이라며 “진흥센터는 공정한 평가과정을 거쳐 최적의 부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