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로텐더홀에 1m30㎝ 투표용지 들고 나온 까닭은

입력 2019-12-23 10:14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는 동안 성동규 여의도 연구소장이 길어진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3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4+1’ 협의체의 선거제 협상에 대해 “군소정당들이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더불어민주당은 그 대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얻는 야합”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헌정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 드라마가 되고 있다. 온갖 명분도 다 내팽개치고 이제 한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고 하는 탐욕밖에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50개에 이른다”면서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되면 비례를 노리는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 총선 전까지 예상하기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는 동안 성동규 여의도 연구소장이 길어진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훈 기자

황 대표는 미리 준비된 길이 1.3m짜리 가상의 투표용지와 20대 총선 당시 투표용지를 비교해 보여줬다.

황 대표는 “가장 짧은 것은 21개 정당이 나왔던 20대 총선 때 33㎝였다”며 “100개 정당을 가정하면 길이는 무려 1.3m이다. 국민이 분별하기 힘든 투표용지가 되고 만다. 이게 내년 선거 날에 국민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는 동안 성동규 여의도 연구소장이 길어진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훈 기자

황 대표는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혼란스러워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야합과 협잡으로 얼룩진 이 ‘1+4’ 협상은 이미 헌정사상 최악의 야합이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는 민주당이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며 “전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